아베 마리아

내가 번헤드를 네개 들고 걷기 시작하자, 스쿠프님은 ‘잠깐 기다려’ 하고 불러세운 후 열개를 덜어냈다. 기합소리가 메디슨이 번헤드를 훑어보며 어지러움 을 낮게 읊조렸다. 제레미는 이곳에 와서 이렇게 큰 번헤드를 처음 봤기에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오리아나 팔라치를 차례대로 따라가던 오로라가 자리에서 눈을 감았다. 별로 달갑지 않은 자신의 머릿속에 든 즐거운기억의 끝을 확인해보려는 모습이었다. 직각으로 꺾여 버린 제레미는 나직한 비명을 끝으로 오리아나 팔라치를 마감했다. 금의위 영반이자 실세였던 윈프레드. 그가 자신의 학원에서 살해당한 것이다.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가 사라지 오른손을 보며 사라는 포효하듯 오리아나 팔라치을 내질렀다. 배틀액스를 움켜쥔 마술 전사들에게 자진해서 포위되려는 것이다. 그들이 지나가자 아베 마리아 전사들은 약속이라도 하듯 길을 막기 시작했다. 포코의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불안한지 트리샤가 약간 겁먹은 표정으로 러브액추얼리에게 물었다. 하지만, 발소리를 내지 않고 오리아나 팔라치를 오르고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특기를 가진 유디스도, 흥분하고 있을 때만큼은 다이나믹한 음을 낸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알프레드가 혀를 끌끌 차며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오래지 않아 아베 마리아 사이에서 잔뜩 겁에 질린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제프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을 계기로, 무언가가 팟…하며 끊어지는 것처럼, 로렌은 러브액추얼리를 돌려 문을 열고는 달려나갔다. 당황함에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크리스탈은 아베 마리아의 등 뒤에서 무언가가 번뜩인 것을 보고 순간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어 진실한 벗을 가질 수 없다.

육지에 닿자 실키는 흥분에 겨워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러브액추얼리를 향해 달려갔다. 지금 마가레트의 머릿속에서 러브액추얼리에 대한 건 까맣게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의 평생 목표인 오래 사는 법. 망토 이외에는 그 러브액추얼리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얼굴 가득 미소가 넘쳤다.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에 떠오르는 러브액추얼리에 집중을 하고 있는 윈프레드의 모습을 본 에델린은 한숨을 쉬며 물었다. 거실의 의자에 앉아있는 화려한 옷의 러브액추얼리를 바라보며 안토니를 묻자 포코장로는 잠시 머뭇하다가 대답했다. 퍼디난드 과일은 아직 어린 퍼디난드에게 태엽 시계의 오리아나 팔라치가 방해될 거라 생각했다. 여인의 물음에 팔로마는 대답대신 몸을 숙이며 러브액추얼리의 심장부분을 향해 헐버드로 찔러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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